제 12 화
여러분.모두 원공자가 맹주가 되는 것을
찬성하는 것 같군요. 맞습니까?
맞습니다... 원공자가 우리 맹주입니다
잠깐만. 노부는 아직 가르침 안 받았소
이렇게 재밌는 장면을
하마터면 늦게 올뻔 했어
원대형. 솜씨가 아주 빨라요.
우리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대단한 놈. 이 솜씨만 봐도
절정 고수임에 분명해요
태산에서 무림 대회를 열어
무림 맹주를 선출한다해서
노부가 특별히 달려왔소
무림 맹주. 무공이 뛰어난 사람이
담당할 수 있는 건줄 알았소
형제. 솜씨가 쓸만하군요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데
가르침이라니 당치 않습니다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소?
원대형. 바로 저 사람이에요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태백 쌍영을 데려갔어요
그게 뭐 어때서?
영웅 여러분.오늘 무림 맹주 선출은
자연히 무공이
가장 뛰어난 자가 맡아야 하오
모두 공평하게 대결해야잖소
재주 있으면 올라오시오.
누가 감히 올라오겠소?
원공자. 내가 저 도사를 상대하겠습니다
잠깐요. 역시 제가 하겠습니다
선배님. 가르침을 청합니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받아라
-원대형
-청청
-과연 훌륭한 무공이야
-그래
아슬아슬해
도장
못된 놈. 감히 여기서
나쁜 짓을 저질러!
또 네가 내 일을 망치는구나
어째서 세월이 흘러도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이냐?
외족에 기탁하고 원수를 아비로
섬겼으며 사문을 더럽히더니
이제 또 무림 대회를 방해하러 왔구나
오늘 사부님을 대신해
문호를 정리하겠다
이보게. 목상
만나자 마자 죽은 사부를 가지고
나를 압박하지 말라고
결국 우리도 사형제잖아
오랜만에 만났으니
아무리 그래도 좀 정중해야지
정중? 너랑은 말할 정중같은 건 없다
여러분. 당신들은 모두
대명 조정에 반대하오. 맞소?
어리석은 숭정을 전복하려는
우리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오
헛소리 마.
누가 너랑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이더냐?
당신들은 숭정을 미워하고
나도 숭정을 좋아하지 않소
당신들은 명에 반항하고
나도 명에 반항하오
다만 당신들은 관내에서 반항하고
난 산해관 밖에서 반항할 뿐이오
이번에 나를 무림 맹주로 추천해 준다면
당신들에게 장담할 수 있소
대청 황제는 절대 여러분을
홀대하지 않을 것이오
여기 있는 영웅 여러분은 재물과 미녀와
다 못 누릴 부귀영화를 가질 수 있소
개 방귀 끼지마라
너 혼자 노비가 될 것이지,
왜 우리를 끌어들여?
저 놈은 눈이 삐었어. 오늘 너의
개같은 목숨을 끝내주마
맞아...
왜 그래? 패싸움 하려고?
사람이 많고 세력도
큰 것을 믿는다 이거지?
됐어요. 내가 하겠습니다
도장
여러분. 추격하지 마십시오
간계에 당하지 않게 조심하시오
빨리 도망치는 바람에
개같은 목숨을 건졌구나
개같은 놈
악당을 물리쳤으니
맹주는 자리에 오르십시오
자리에 오르십시오...
-맹주...
-잘 됐어요. 원대형이 맹주가 됐어요
원맹주
우리 태산 군웅은 굳게 맹세합니다
신의를 우선으로 하고
성실하게 사람을 대하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절대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맹주...
빈도 옥진자 폐하께 문후드립니다.
홍복을 누리시옵소서
일어나게
성은이 망극합니다
폐하. 빈도는 태산에 갔다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폐하의 뜻을 저버려서
실로 폐하를 알현할 면목이 없습니다
호국 진인이 상소를 올렸다
안락하게 지내려고 몸을 피했다던데
아닙니다. 빈도는 잘못을 뉘우치며
근신하러 갔었습니다
쓸데없는 걱정 할 필요 없다
남조 무림은 숨은 인재가 많고
고수를 배출한 걸 생각하면
태산 맹주 탈취를 실패한 것도
의외는 아니야
천하 호걸을 구슬릴 기회를
잃었다는 게 애석할 뿐이다
빈도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 말은 심하군
난 남조의 숭정이 아니다